요즘 지하철를 이용해서 업무를 보러 다닙니다.
비라도 오면 운전하기 쉽지 않고해서
그냥 지하철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빗길을 걸어야 한다는 단점도 있지만 그래도 신경쓰면서 운전하는 것보다는 좋습니다.
며칠 전,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에 고객미팅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갈때에는 저를 픽업하러 와주셨으나, 돌아올 때에는 태워주신다고 했으나 조용한 동네라 구경도 할 겸해서 걸었습니다.
평소에 걷는 것도 좋아하고, 비도 살짝 오락가락 했으니까요.
제가 걸었던 설화리는 고즈넉한 동네였습니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설화1리 경로당
우리나라 각 마을에는 명칭에 대한 유래가 하나씩은 꼭 있는데요
설화리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설화(舌化)라는 명칭의 유래
마을 골안 중턱에 봉긋하게 솟아 있는 말(舌) 무덤이다. 역촌 마을에 많은 사람들의 왕래로 주민들과 객(客)들의 말싸움이 그치질 않고 있던 터에 지나가던 고승의 비책을 듣고 말(舌) 무덤을 조성하였다. 비책이란 싸움의 소지인 말을 하고자 할때에는 밥을 먹는 수저를 그 무덤에 묻어라는 것. 신기하게도 그 후로는 마을의 말싸움이 그쳤다는 내용이 구전으로 전해진다고 한다.
또 한가지는 옛날부터 이 마을에 살구나무가 많아 봄이 되면 살구꽃의 휘날림이 눈과 같아서 설화(雪花)로도 불렸다.
아울러 120년 전통 설화리 상여소리가 4대째 전승되어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은상(대구대표)을 수상했고, 가수 김광석의 외가가 있어 어린 시절 방학만 되면 찾았다고 한다.
이런것을 보면 우리나라 마을은 곳곳이 전설의 고향이다.
아울러 걸어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이고, 크게는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닐까 한다.
앗 김문오 군수님의 고향이었군.
하하하
설화1리 경로당 앞에는 작은 공원도 조성되어 있었다.
비가 내리는 날이라 사람은 없었으나, 마을 중심이라 날 좋은 날에는 마을 어른들의 이야기 꽃이 피는 곳이 되지 않을까 한다.
한때는 설화리를 누볐을 경운기 짐칸도 보고, 이제는 볼 수 없는 비디오 대여 했던 간판도 봤다. 비오는 날 추억에 빠지게하는 것들이었다.
약 15분 정도 걸어서 대구 지하철 1호선 마지막 역인 설화명곡역에 도착하기 까지 고즈넉한 설화리 산책을 잘 했다. 역시 걷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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