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이 참 좋은 본도시락

구성이 참 좋은 본도시락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자주 접하게 된 것 중에 하나가 도시락일 것이다. 한창 심할 때에는 음식점에 가서 점심식사하는 것이 꺼려졌으니까.  지금은 노마스크에 일상이 회복되어 팬데믹 때처럼 도시락을 자주 먹지는 않지만 가끔 회의에 참석해서 먹는 도시락은 어느 한정식 못지않다.

 

 

선배 사무실에서 회의가 있던 날, 다들 시간이 애매해서 회의 중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했다. 배달된 도시락은 본도시락. 도시락 업체 중에 하나로   주위에 가맹점들이 하나씩 보이는 업체이다. 대구에만 해도 20여개 가맹점이 있을 만큼 브랜드가 알려져 있다.

 

도시락의 장점은 이동 시간을 없앴다는 것이다. 그만큼 바쁜 일상에 시간을 절약시켜 준다. 거기에 도시락 구성까지 좋으면 금상첨화다. 본도시락이 그런 도시락인것 같다.

 

 

 

그날 먹은 도시락도 육식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밥과 국을 비롯해서 8가지의 반찬이었다. 왠만한 정식집처럼 나왔다. 간장불고기와 고추장불고기가 메인 반찬이었고 계란말이 튀김, 볶음김치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조미김도 하나 있었다. 구성이 참 훌륭하다.

 

 

도시락이 좋은 점은 과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더러 맛있는 반찬이 있으면 리필해서 먹게되는데 도시락은 리필할 수가 없으니 먹고 싶어도 자제하게 된다. 이점이 내가 도시락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물론 도시락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나면 꼭 하는 생각인데 도시락을 다먹고 나서 처리하는 것인데 용기나 잔반을 사무실에서 처리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나야 먹고 나오면 되지만, 뒷일을 처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좀 곤란할 것 같다. 중소기업에서는 자체 식당을 운영하지 않고, 점심때마다 도시락 업체를 이용해서 식사를 하는 곳이 더러 있다. 큰 찜통이 국을 담고, 반찬통을 이용하고 밥 그릇과 국 그릇을 따로 줘서 식사후에 수거해 가는데, 일반 도시락은 수거하지 않으니 그냥 쓰레기통으로 버려진다.

 

누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도시락 맛있게 먹으면서 괜한 생각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 멋진 아이디어를 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