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동도루묵] 막걸리와 함께하는 아재들 추억의 장소
술을 드시는 분들에게는 누구나 추억의 장소가 한 곳은 있습니다.
이유도 다양합니다.
애인, 친구, 모임, 군 등 제각각입니다.
제가 오늘 소개하는 곳은 대구에서 막걸리를 마신다는 분들에게, 특히 50대 중반이후 분들은 알만한 곳입니다. 바로 남산동도루묵입니다.
도루묵? 말짱 도루묵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맞습니다. 바로 그 도루묵입니다.
도루묵의 유래에서 잘 나타납니다.
허균이 쓴 도문대작(屠門大嚼)에 나왔는 것이 있는데, 피난길에 오른 어느 왕이 묵어(혹은 목어)를 먹었는데, 이렇게 맛있는 생선이 이름이 너무 형편없는 것을 불쌍하게 여겨서 앞으로 '은어'로 부르도록 하였다. 그런데 후일 환궁한 뒤 이 생선 맛이 떠올라 다시 먹어봤는데, 예전만큼 맛있지가 않아서 '도로 묵어'('도로목')라고 하라 명령했고, 이것이 도루묵의 유래라고 한다.
아무튼 빛 바랜 간판이 아주 오래된 노포 느낌을 그대로 전하는 곳이 바로 대구 중구 남산동도루묵입니다.
남산동도루묵
대구 중구 중앙대로 62길 31
영업시간 : 053-422-0747
VJ특공대 2003년 12월 12일 방송
60년 넘게 영업하셨고
지금은 며느님이 이어 받아 영업 중
벽면에는 신문과 방송에 소개되었던 남산동도루묵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같이 자리를 한 선배는 총각때 부터 인연이 있고, 방송나가던 자신도 출연했던 모습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남산동도루묵은 부친을 모시러 왔다가 한 잔 얻어마신 막걸리에 빠져서 지금까지 들린다고 하셨다.
다른 선배는 또 다른 인연으로 이곳에서 막걸리를 드신다고 했다.
나와 후배 두세명을 제외하고는 다들 나름의 추억이 잘 간직되고 있었다.
도루묵집에 왔으니 도루묵이 안주로 나오는 것은 당연할 터.
바람이 찬 날이라 도루묵보다 어묵에 먼저 손이 갔다.
속담에서 들어본 도루묵 시식!!
솔직히 말해서 난 별맛이 없었다.
내 입이 너무 고급인가?
하하하
그러나 선배들은 맛있다고 이구동성.
아마도 도루묵집에 차곡차곡 쌓아둔 추억을 꺼내 드셔서 그런가?
아무튼 막걸리 주전자가 자주 비워진다.
그러면 술독에서 바가지로 채워지는 주전자.
이 역시 선배들에게는 추억의 장면이지 않았을까?
간혹 주위에서 사라지는 추억의 장소들이 있다.아쉬움이 남게되는데남산동도루묵은 그래도 오래 영업해서선배들의 추억을 좀더 보존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어묵과 정구지찌짐으로 막걸리에 젖어들었다.형님들 잘 들어가셨죠?
저도 남산동도루묵에서 형님들과의 추억을 저장해 두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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